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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모가 성공하는 자녀를 키워내는가


의사로써KPIC을 이끌며 가장 감사한 일은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십의 직원을 이끄는 젊은 CEO부터 동료 의사들, 세계 유수 대학의 교수 등 지난 몇 년간 많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교육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종종 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고, 그들의 양육방식 (parenting style) 은 어땠는가?” 이다.

1% 의 비밀

답변은 물론 다 다르다. 성공하는 길이 하나가 아니듯이, 그중 몇몇은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풍족하게 살고, 사립학교를 다니고, 한국처럼 학원을 여러 개 다녔다고 대답한다. 다른 사람들은 가난하게 태어나서 열악한 환경에서 학교를 다녔고, 또 다른 몇몇은 아주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대답한다. 어떤 가정들은 화목하지 못했고, 어떤 가정들은 화목했으며, 어떤 부모들은 자녀에게 지극정성이었고, 또 다른 부모들은 방임식의 양육방식을 고집했다.

이 글에선 성공하는 사람들이 겪어왔던 유년기를 소개한다.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는 옛말: 관심과 강요는 다르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성공하는 사람들은 절대적 대다수가 강요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다는 것이다. 강요당하지 않는 유년기를 보내며 역량강화 empowerment 가 이루어지고,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법을 어릴 때부터 배우게 된다. 부모가 원하지 않는 길을 걸어가 성공한 사람도 있었고, 전통적인 성공의 길을 강요받지 않았기에 오히려 그 길을 택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사례의 공통점은 자신이 직접 원하는 커리어를 선택했다는 것에 있다. 신기하게도, 왜 부모가 특정 직업을 권하지 않았는지 – 존중이었는지 방임이었는지 – 는 중요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용기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보며 이 공통점을 찾았을 때, 성공한 사람들에겐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1) 책임감: 직업 선택에 대한 책임은 곧 본인 인생에 대한 책임으로 이어지고, 남들보다 일찍 책임감을 배운다는 점은 자신이 선택한 길과 그에 따르는 역경을 헤쳐 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된다.

(2) 능동성: 모두가 수동적일때 원하는 길을 택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본인을 어필할 때 큰 차별성이 된다.

(3) 자신감: 남에게 의존하는 거 보다 자신을 믿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일치감치 깨닫는다.

(4) 독립성: 자신이 직접 택한 선택이니 더 애틋하고, 성공해서 자기 선택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성공에 더 간절하고, 포기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5) 자기 발견의 과정: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는 것은 자기 발견의 과정의 시작이다. 본인에게 맞는 커리어를 찾으며 성공과 실패를 겪고, 결과에 따라 본인을 바꿔 나가며 결국 더 행복하고 주체성이 있는 인생을 꾸려 나가게 된다.

“자기” 자녀에 대한 가장 오해

보통 부모들은 “자기” 자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 자녀를 모르면 누가 아나? 내가 애를 몇 년 동안 옆에서 봐왔는데…’ 라는 생각은 굉장히 흔한 사례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부모들의 직장에서의 모습을 아는 자녀들은 얼마나 될까?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모습과 직장 상사, 동료를 대하는 직장인으로서의 부모의 모습이 과연 같을까?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되면 “내 자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안다” 라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알 수 있다. 실질적으로, 내가 보는 “내 자녀의 모습”은 “내 자녀의 집에서의, 부모를 대할 때의 모습” 이다. 하지만 다 자란 자녀가 사회에 나가서 본인의 “집에서의, 부모를 대할 때의 모습”을 표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 면만 보고 자녀의 커리어를 속단하기는 이른 것이다.

병아리와 계란후라이의 차이

물론, 부모의 노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실, 부모의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드물며, 자녀에게 건강한 마음가짐을 만들어주고 성공하기 위한 발판을 닦아 주는 일은 부모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을 먼저 살아온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기회, 멘토, 그리고 다른 리소스를 제공해 주는 것, 그리고 올바른 습관과 특성을 기르도록 하는 것은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이와 같은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혼자 세상을 헤쳐나가야 했을 때에 비해 수십년의 노력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도와주는 일이 부모의 역할이라면, 자기 인생의 결정권자로서 자녀는 그 도움을 받아 스스로 커리어를 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나는 감사하게도 화목한 가정에서 멋진 부모님들 밑에서 자랐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께서 내가 커리어를 결정하는 과정에 영향을 끼치시는 것을 원치 않았고, 지금까지도 그건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깨지면 병아리가 되고, 남이 깨면 계란 후라이가 된다” 라는 말을 난 믿는다. 그 “남” 이 부모님이고, 나를 세상에서 가장 위하는 사람이라도, 내 자신이 택하는 선택을 따라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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